삼성SDS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적용해 스마트 물류와 전자상거래(e-commerce·이커머스) 물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8일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형태 물류사업부문장(부사장)은 “스마트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는 플랫폼 중심 회사로 변화하는 선제 플랫폼”이라며 “물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지능형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 물류 사업을 시작한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제 물동량은 항공 49만t, 해상 1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기준)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10위권 수준이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은 크게 물류 아웃소싱 사업 '첼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와 스마트 물류 솔루션 ‘첼로 플러스’, 중소업체와 이커머스 중심 서비스 ‘첼로 스퀘어’로 구성된다. 첼로 스퀘어는 이번달 파일럿 운영을 시작했고 6월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첼로는 원자재 조달부터 창고 이송과 관리, 고객 직접 배송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는 여기에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물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AI 기반으로 판매점에서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1년 반 동안 독일 428곳과 오스트리아 53곳의 전자제품 유통 매장에 적용했다. AI 기반의 자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 AI'를 이용해 해당 매장의 지난 3년간 판매 데이터를 날씨, 휴일, 이벤트 등 30개 요소로 분석해 수요를 예측했다. 그 결과 독일에서는 영업사원이 하루 걸리던 예측 시간을 10분으로 줄였고, 판매예측 정확도는 25%포인트 이상 향상됐다는 것이 삼성SDS측 설명이다.
또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부산지역 수산물 가공업체 삼진어묵에 시범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삼진어묵에 적용된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정보 공유가 용이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가공 이력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제품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원산지, 제조사, 제조일,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분야에도 스마트 물류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는 빠르게 플랫폼 중심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며 "플랫폼 중심 사업이 돼야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원산지 증명과 무역 금융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보험회사에서 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운송 과정에서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태 부사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제 무역 상의 모든 서류를 블록체인화하는 것이다”라며 “머스크사도 블록체인을 자신들 물류 시스템에 모두 적용하는데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 만큼 매우 큰 프로젝트인 데다 너무 많은 국가 간 규제가 존재해 규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