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8년 하반기에 선보일 아이폰 신모델 일부를 '듀얼심' 스마트폰으로 낼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서도 '듀얼심' 아이폰 출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내용을 종합하면 애플은 2018년 하반기에 내놓을 아이폰 신모델 모뎀으로 '인텔 XMW 7560'과 '퀄컴 스냅드래곤 X20' 중 하나를 사용할 예정이다. 두 모뎀 모두 '듀얼심' 모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신 업계에서는 애플이 '듀얼심' 스마트폰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2월 말 "애플이 듀얼심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애플 전문가 궈밍치 대만 KGI 증권 애널리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2018년형 아이폰 모델 중 일부가 듀얼심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듀얼심' 스마트폰은 심카드 두 개를 꽂은 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기기 내 간단한 설정만으로 사용을 원하는 심카드로 변경하는 식이다.
한 통신사로는 음성 중심 요금제를 사용하고 한 통신사로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국내에 '듀얼심' 스마트폰이 출시될 경우 기존 통신사로 음성 중심 요금제를 사용하고 알뜰폰 요금제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사용해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될거란 전망도 나온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는 통합형 요금제가 많아 세부적인 요금제를 사용하기 어렵다"며 "만약 듀얼심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통신사별 세부적인 요금제 선택으로 통신비 절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에서 '듀얼심' 스마트폰은 흔한 모델이다. 이미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해외에서는 듀얼심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듀얼심 모드를 지원하는 갤럭시S9을 따로 만들어 2월 독일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자료를 보면 2017년 '듀얼심' 스마트폰 시장은 28% 성장했고 2022년까지 매년 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엔 이미 5억대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듀얼심' 스마트폰이란 얘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측은 "특히 중국이나 인도에서 듀얼심 스마트폰의 큰 성장이 계속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이나 인도, 유럽 같은 경우는 국토가 크고 국경을 넘는 것이 흔해 한 통신사가 모든 곳을 커버하기에 어려워 '듀얼심' 스마트폰 수요가 많다. 하지만 국내는 국토가 작고 국경을 넘는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듀얼심'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없다는 게 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국토가 크고 국경을 넘는 것이 흔하기 때문에 두 개의 통신사를 이용하는 듀얼심 스마트폰 사용이 활발하다"며 "국내는 국토가 작고 수요가 없어 아직 듀얼심 아이폰은 물론 듀얼심 스마트폰 국내 출시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정 필요하다면 외국에서 직접 구매하고 국내에 들어올 경우 일정 모델에 한해서 듀얼심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