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이 노로바이러스 비상에 걸렸다. 7일 오전 현재까지 평창 지역 노로바이러스 확진자만 총 32명으로 나타났다.
평창조직위원회와 보건당국은 집단 설사 증세가 발생한 호렙오대산청소년 수련관 이용자 1025명 중 21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외에 설사 증세로 현지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 중 내국인 8명, 외국인 3명 등 총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자가 격리했다. 또 7일 외국인 1명이 설사 증세로 추가 신고돼 노로바이러스 확진 여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창 조직위원회,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평창군보건의료원은 집단 설사 증상이 발생한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 이용자에 대해 합동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6일 1025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와 검체 채취를 마쳤고 이 중 21명이 노로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확진자는 의료기관 치료를 받은 후 현재는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숙소에서 격리 중이며, 그밖에 수련원 이용자는 증상에 따라 숙소를 구분해 격리해 검사결과를 확인한 후에 업무복귀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지 의료기관과 폴리클리닉 등 환자감시 체계를 통해 11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후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와 환경부는 5일 시행한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 조리용수와 생활용수에 대해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창조직위는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숙소들에 대한 살균소독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상시 점검 중이며, 경기장 주변 대형 음식점에 대한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수질관리 강화 차원에서 강원도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노로바이러스 수질 검사와 소독장치 정상 작동 여부를 추가로 점검한다.
평창 조직위는 "올림픽 관계자와 운영인력 숙박시설 중 지하수를 사용하는 곳에 대해 7일부터 관계기관(국립환경과학원, 서울물연구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과 합동으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