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람과 대화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AI) 에어컨 '휘센 씽큐'를 18일 출시했다. 한층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AI 에어컨'의 대중화 시대를 연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제품 발표회를 열고 신제품 37종을 공개했다. 신제품 에어컨은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처럼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의 인지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첫째 특징은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에어컨이 켜진 상태에서 "아, 더워" 하고 말하면 "희망 온도를 낮출까요" 하고 제안한다. "응, 1도 낮춰줘"라고 하면 "23도로 낮췄습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에어컨 틀어봐레이" "오늘 날씨 어떻노"처럼 사투리를 써도 90% 이상 알아듣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류혜정 전무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탑재된 LG 스마트폰과 TV 고객들로부터 축적한 음성과 억양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말했다.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고객의 기호와 주변 환경까지 학습한다. 기존 인공지능 에어컨은 거실 등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중심으로 학습했다. 반면 새 제품은 온도·습도, 공기 질(質), 생활환경을 비롯해 고객의 사용 패턴, 언어까지 학습한다. 예컨대 에어컨이 실내 온도 변화 속도를 감지해 냉방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집은 풍력을 높이고, 금방 시원해지고 냉기(冷氣) 유지가 잘되는 집은 희망 온도를 높여 절전에 집중하는 식이다. 실내 습도·오염도를 판단해 스스로 청정·제습 기능도 켜고 끈다. 제품 가격은 등급에 따라 200만~470만원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송대현 사장(H&A사업본부장)은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고객을 더 잘 이해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에어컨 시장 '1등 브랜드' 이미지를 굳게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송 사장은 미국이 한국산(産) 세탁기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 발동을 검토하는 데 대해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덤핑을 할 이유가 없다"며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고객에게는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