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기술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협업하기 위한 '오픈(개방형)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계 5곳으로 확대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파운틴밸리에 있는 현대차 미국법인(HMA)에서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ICT(정보통신기술) 등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현대차와 협업 관계를 만드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또 현지 대학과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과 폭넓은 교류와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현대벤처스'를 격상해 문을 연 '현대 크래들'과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중국의 베이징, 독일 베를린, 한국의 서울에 열기로 했다. 올 1분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우고, 자율주행과 AI에 초점을 맞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2분기에는 중국 베이징에 센터를 열어 중국 특화 기술 확보, 현지 대형 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올 4분기에 문을 여는 독일 베를린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스마트 시티와 도심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한다. 서울에도 1분기 중 이노베이션 센터를 연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 내 전략기술본부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서울 센터와 실리콘밸리 센터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한 협업으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1년 인공지능·음성인식 전문 스타트업인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고, 이를 계기로 공동 개발한 차량용 음악 정보 검색 서비스를 현대·기아차에 적용했다. 이달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벨로스터'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 현대차 미국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의 존 서 상무는 "전 세계 5곳의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저인망'식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