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네스트 등 일부 거래소의 신규 회원 가입이 금지되면서 가입 재허용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청와대에 ‘업비트 신규회원 거래 재개’ 청원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거래소들은 “거래 재개 시점은 정확하게 안내할 수 없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신규 회원 거래를 가능하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다. 기존 회원들만 알트코인 매매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가입이 안되니 거래 기회조차 없어 불평등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업비트와 코인네스트는 회원 가입은 가능하지만,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2단계 절차인 본인 인증을 막아놓았다.

청와대 청원 페이지 캡처

이날 현재 90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한 청원자는 “신규라고 진입장벽 만들어놓고 (거래 회원으로) 안 받는 것은 차별 조장”이라면서 신규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청했다. 청원 동의 인원을 모두 모집하더라도, 개별 거래소의 신규회원 재허용 여부까지는 정부에서 통제할 수 없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이들 거래소의 인기 비결은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대형 거래소들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잡(雜)코인, 대안코인(Alternative coin·알트코인)을 취급하는 데 따른 것이다. 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대형 거래소들이 6~12개 수준의 가상화폐를 상장시켰는데, 업비트에서는 119종류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잡코인은 대개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 비트코인이나 거래량이 많은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보다 등락폭이 훨씬 크고 1개당 가격이 낮다. 이 때문에 투기적인 목적으로 잡코인을 거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비트로 자금이 몰렸다.

쏟아지는 관심과 달리 이들 거래소는 구체적인 거래 재개 시점을 안내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업비트는 이달 18일, 코인네스트는 이달 21일 각각 공고를 내고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업비트는 본인 인증을, 코인네스트는 입금을 막았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본인 인증은 막았지만 신규 회원 가입은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입 순서대로 일부 고객들에게 거래 서비스를 열 것”이라면서 “재개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코인네스트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는 2개월 만에 회원 수 120만명, 하루 평균 이용자 100만명, 일 평균 거래대금 5조원으로 기존 국내 1위 업체였던 빗썸을 따라잡았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고 기존 거래소에 없는 알트코인 거래를 허용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업비트 출범 당시 ‘찻잔의 태풍’ 수준으로 멈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전망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당시 한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렉스를 한글화한 것 아니냐”면서 “서버 오류나 해킹 등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텐데 소비자들이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트코인을 거래하고자 하는 수요가 컸던 이용자들은 업비트로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