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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카카오, 인공지능 투자 3각 경쟁

  • 김남희 기자

  • 입력 : 2017.12.11 06:00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 전략으로 정하면서 AI 분야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투자와 인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AI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해 국내 AI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의도가 크다.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가장 적극적으로 AI 회사에 투자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도 최근 한국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하며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 /네이버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 /네이버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만든 액셀러레이터(창업 육성·투자 조직)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통해 AI 회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D2SF가 올해 투자한 10개의 스타트업 대부분이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D2SF는 올해 8월 퓨리오사AI(시스템 반도체 개발)·딥픽셀(컴퓨터 비전 머신러닝)·크라우드웍스(학습용 데이터 생산)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비닷두(동영상 분석)·딥메디(스마트폰으로 혈압 측정)·알레시오(태아 얼굴 예측)에 새로 투자했다.

    네이버는 D2SF가 발굴한 AI 스타트업 컴퍼니 AI를 올해 7월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컴퍼니 AI는 AI 기반 대화 엔진 기술을 개발한 회사로, 네이버는 인수 후 회사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컴퍼니 AI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컴퍼니 AI가 독립법인을 유지하며 기존 인력이 독립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도록 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음식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한 것도 AI 분야의 협력을 위해서다.

    네이버는 해외 AI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음성 인식 AI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고 6월에는 프랑스에 있는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인수했다.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은 AI 관련 특허 1000여건을 보유한 전문 연구소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7’에 이 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불러 AI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주축으로 한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도. /카카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주축으로 한 인공지능 생태계 구조도. /카카오
    카카오는 벤처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와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주로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AI 연구 전문 회사다.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5월 AI 기반 개인화 기술을 개발 중인 스켈터랩스에 투자했다. 스켈터랩스는 구글코리아 연구개발 총괄 사장을 지낸 조원규 대표 등이 창업한 회사로, 구성원 대부분이 AI 분야에 특화한 엔지니어로 이뤄졌다.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브레인은 8월에는 가정용 로봇 개발 회사 토룩에 투자했다. 앞서 6월에는 카카오 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브레인이 로봇 모듈 개발사 럭스로보에 투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 래블업(머신러닝 분산 처리 기술), 딥벨리데이션(머신러닝 기반 엔진), 코클리어닷에이아이(오디오 기술) 등의 AI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카카오는 임지훈 대표가 “카카오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 카카오아이(카카오 I) 회사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AI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카카오아이를 다른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아이 인공지능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AI 서비스와 하드웨어 기기 적용으로 AI 생태계에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비서 ‘빅스비’를 실행한 예.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비서 ‘빅스비’를 실행한 예.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한 플런티를 인수하며 국내 AI 투자 경쟁에 가세했다. 플런티는 2015년 1월 김강학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챗봇(채팅 로봇)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플런티의 기술과 인력, 지식재산권을 모두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한국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 밸리의 AI 스타트업 비브 랩스(Viv Labs)를 인수하고 올해 2월에는 사운드하운드, 7월에는 그리스의 이노틱스(Innoetics)에 투자했다.

    모두 삼성전자가 올 3월 선보인 음성 인식 비서 ‘빅스비’ 개발과 관련된 회사다. 이번 플런티 인수도 빅스비 성능 개선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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