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업종 의류 화장품 편의점 순으로 많아
유동인구가 많아 장사가 꽤 잘 될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역 지하 상가. 하지만 모든 점포가 꽉들어찬 곳은 찾기 힘들다. 하루 평균 수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지하철 상가에 유독 공실이 많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서울교통공사가 김현아 의원실(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지난 5년간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 상점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서울시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의 공실률은 15.9%였다. 점포 6개당 1개꼴로 빈 셈인데,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3년 전(7.4%)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서울 내 비슷한 규모 상가의 공실률에 비해 높은 수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소형 상가의 공실률은 2.2%였다. 연면적 330㎡가 넘는 중대형 상가(7.4%)나 오피스(10.9%) 공실률 보다도 높은 수치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상가는 모두 1941개. 2013년 1573개에서 2015년 2055개까지 증가한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감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동선 확보와 상가 통폐합으로 전체 상가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실 상가 점포수는 2013년 129개에서 2014년 147개, 2015년 310개, 2016년 354개로 계속 증가하다 올해 45개 감소한 309개를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309개의 상점을 비워둠으로써 발생하는 손실 임대료는 188억원에 이른다.
서울교통공사가 상가 임대를 통해 버는 상가 임대료 총합은 2013년 734억원에서 2015년 976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94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 9월 현재 임대료 수입은 780억원이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편의점, 화장품 전문점 등 가맹사업 포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임대료 수입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면적당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2호선 잠실역에 있는 마노핀(머핀) 가게로, 1㎡당 165만원선이었다. 2호선 신촌역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가게와 마노핀 가게, 3호선 고속터미널 네이처리퍼블릭 상점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지하철 역사 상가 평균 임대료는 1㎡당 10만3394원이었다.
상점 임차업종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업종은 의류매장(13%)이다. 화장품가게(11%)와 편의점(10%), 액세서리∙패션잡화(7%), 카페∙식음료 (6%), 제과(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