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펀딩·루프펀딩 “상환 문제없어…이미 공사 완료 건”
P2P업계 선두권인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에서도 연달아 연체가 발생했다. 업계 선두인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에서도 연체가 발생하면서 P2P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투자금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연체건의 경우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투자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이 추진한 최근 소수 부동산 PF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해당 대출자가 투자자와 업체에 약속한 상환기일을 맞추지 못해 상환이 늦어진 것이다.
테라펀딩의 경우 지난 2월 투자자에게 공고한 거제 단지형 단독주택 프로젝트가 상환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테라펀딩은 잦은 비로 공사 기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 연체 금액은 총 20억4000만원이다.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은 연 13.8%, 공사기간은 7개월이었다. 총 6번의 걸쳐 나눠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 중 5건이 연체됐다.
루프펀딩 역시 서울 화곡동 오피스텔 건과 인천 당하동 단지형 다세대주택 건에 대해 연체가 발생했다. 인천 당하동 PF의 경우 당초 대출만기일은 지난 4일이었는데, 공사 기간 지연으로 만기일이 오는 12월로 연기됐다. 연체된 투자금액은 총 20억원 해당한다.
서울 화곡동 PF 역시 입주 지연을 이유로 총 투자금액 중 일부가 상환됐고 나머지 투자금의 상환 기일은 한 달가량 연기됐다. 해당 프로젝트 총투자금액은 20억원가량이다.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투자자가 상환에 의지가 있고 투자자의 자금 조달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연체 처리했고 이를 개별 투자자들에게 문자와 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연체된 금액에 대한 연 수익률은 기존보다 약 연 7~10%포인트 올려 제공된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P2P의 경우 공사가 완료됐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사 완료 이후 은행권 담보대출로 전환되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는 “연체가 발생한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공사가 완료됐고 투자금 회수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연체에 대해서도 투자자 공지를 좀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9월 말 기준 누적 대출액이 각각 1900억, 1400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은 부동산 PF를 주로 담당하며 P2P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P2P업체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늘기 시작해 지난 6월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9월 말 기준 1조4738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투자 수익률이 연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 사이 업체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37개였던 P2P업체 수는 P2P금융협회 등록·미등록 업체를 포함해 약 2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업계 규모가 커지면서 연체와 부실 역시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소형 P2P에서 발생했던 연체가 업계 선두였던 테라펀딩과 루프펀딩에서도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투자금 손실에 대한 대비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P2P투자는 투자 원금을 일체 보장하지 않는다.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 원금을 전부 잃을 우려가 있다. 물론 일정 부분 담보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해당 사업이 잘못돼 경매에 넘어가면 후순위의 경우에는 상당수의 투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테라펀딩과 루프펀딩과 같은 비교적 대형 P2P업체의 경우 토지와 완공 건축물에 대한 예상가치 중 일부를 담보로 잡는다. 따라서 대출자 혹은 사업자가 이자 및 원금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을 경우 건물과 토지 일부를 경매, 공매하고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다만, 경매 특성상 원금 이하로 판매될 경우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하며, 후순위 담보일 경우 투자금 전부를 잃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2P 투자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고위험 투자 군에 속한다”며 “업체마다 리스크 관리가 상이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별도의 안전장치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