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리더들이 젊어지고 있다. 청년 프랜차이즈 최고경영자(CEO)가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청년 취업 문도 넓어지고 있다. 유교 문화가 강한 한국 특성상 청년 CEO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비슷한 또래와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구직자에게도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마케팅 분야에서 청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나 경영학, 미디어 관련 전공자들이 많이 지원한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어학실력이 뛰어난 글로벌 인재를 찾는 기업도 많다.
대표 사례로 피자알볼로를 들 수 있다. 피자알볼로는 가맹본부와 직영점에 근무하는 150명의 직원 대다수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피자알볼로 공동대표인 이재욱·재원 형제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2005년 부친에게 받은 전세자금 2500만원으로 19.8㎡ 크기의 작은 피자가게를 차렸다. 맛있고 건강한 피자로 입소문을 타며 승승장구한 두 형제의 성공은 많은 청년들이 롤모델로 삼았다. 피자알볼로 홈페이지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직원들의 사진과 자신의 슬로건을 담은 페이지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 '약속철저, 솔직함의 종결자' 등 직원들의 슬로건에선 활력이 느껴진다. 피자알볼로가 매년 직원들의 사진을 찍고,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더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이재욱 대표는 "조직원들을 믿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지원해준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츄러스 카페 프랜차이즈 '스트릿츄러스'도 젊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2014년 2월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첫 매장을 연 후, 불과 4년만에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5년 근무한 후 창업에 도전한 소상우 대표의 나이는 불과 33세였다. 스트릿츄러스의 직원 수는 70여명. 직원 평균 나이는 30.2세다. 소상우 대표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다보니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청년들을 많이 채용했다"고 말했다.
PC방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중소규모 커피 브랜드의 강자로 성장한 '커피베이' 역시 청년 일자리의 보고다. 가맹본부 직원 수는 70여명. 직원 평균 연령은 32세다.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는 "커피 업종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시장 동향을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직원들의 감각이 사업에 큰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커피베이의 해외 시장 성패를 다룰 키도 청년들이 잡고 있다. 미국내 4800개 월마트 전매장에 점포를 입점할 수 있는 사업권을 취득한 커피베이는 현재 청년 직원을 미국 현지로 파견해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성호 커피베이 이사는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현지에서 근무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핫한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어나더키친'과 '뉴욕브레드'를 운영하는 어나더해피는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어나더해피엔 40여명의 청년이 함께 일하고 있다. 김유번 어나더해피 대표는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가 사업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했다.
'청년다방'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경기획 역시 청년들에게 다양한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가맹본부다. 한경기획은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 전국적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과감하게 매장을 맡기고 성장기회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경기획은 최근 미국 요거트랜드와 합작으로 한국에서 요거트아이스크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경기획 측은 한국 요거트랜드의 사업 이익금으로 청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상우 스트릿츄러스 대표는 "가맹본부에 청년들이 많이 근무할수록 가맹점주들도 젊어지고 젊은 가맹점주들은 다시 청년들을 많이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이 젊어질수록 청년 일자리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