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이 제격이다. 책상 혹은 거실 한 켠에 무심히 두기만 해도 전혀 다른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동물보다 키우기 쉽고, 공기정화와 인테리어 기능까지 고루 갖춰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반려식물’. 그 중에서 식물초심자가 키우기 쉽고, 예쁘기까지한 식물 4가지를 소개한다.

사진=컵가든

1.마리모
마리모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이다. 마리모의 개체 단위는 공모양 집합체 하나가 아니라 그 집합체를 구성하는 가느다란 섬유 하나하나이다. 보통 자연에서 마리모는 집합체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사상체 형태로 산다.

집에서 마리모를 키울 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주일에 한번씩 물만 갈아주면 된다. 마리모를 고를 땐 소형, 중형, 대형 중 취향에 따라 원하는 크기를 선택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줄 때, 마그네슘, 칼슘 등의 영양제를 넣어주면 마리모가 좀 더 싱싱하게 자란다.

2. 이오난사
이오난사는 파인애플목 파인애플과의 착생식물로 보통 나무둥치에서 자라며 밝은 그늘에서 성장한다. 뿌리는 영양흡수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착생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 잘라내도 무방하다. 이오난사는 건조한 남아메리카의 해발 450~1700m쯤에서 산다.

이오난사는 흙 없이도 잘 살기 때문에 마리모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물뿌리개로 물만 촉촉이 적셔 주면 된다. 잎이 많이 말랐다 싶을 땐 이오난사를 통째로 물에 한 번 담갔다 빼면 된다. 공기 중의 수분과 먼지를 먹고 사는 이오난사는 ‘먼지 먹는 식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피움플랜트

3. 몬스테라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몬스테라는 북유럽 풍의 포스터나 액자에 자주 등장하는 식물이다.
잎이 매우 크며, 잎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반그늘을 좋아하는 몬스테라는 실내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몬스테라는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한아름화원 이지현 대표는 “물을 갈아줄 때 줄기 부분의 미끄러운 곳을 닦아주고, 잎사귀에도 물을 뿌려주면 좀더 싱싱하고 오랫동안 키울 수 있어요”라고 조언한다. 수경재배한 몬스테라는 뿌리가 내리면 화분으로 옮겨 심을 수도 있다. 몬스테라를 화분에 심을 땐 큰 화분에 심어 받침대를 세워 고정해준다.

사진=GARDENHADA

4. 고무나무
고무나무는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라지만 몇개 종은 온대 지방에서도 난다. 열대지방에서는 녹음수 또는 가로수로 이용되고, 온대지방에서는 온실 관엽식물로 이용된다. 세계적으로 약 800~2000종이 분포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5종이 난다.

윤기나는 단단한 잎을 가진 고무나무의 존재감은 매우 커서, 포인트 식물로 사랑받는다.
대신 고무나무는 창 가까운 곳에 두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창문을 자주 열어줘야 한다. 종종 맥주를 탈지면이나 거즈에 묻혀 잎을 닦아주면 광택이 난다. 나무 제일 위에 있는 잎이 말려들어가는 건 물을 줘야한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