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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결국 삼성에 SOS… "아이폰8 '3D 낸드 플래시' 30% 부족"

  • 심민관 기자
  • 입력 : 2017.07.10 11:36 | 수정 : 2017.07.10 11:38

    ‘아이폰8(가칭)’ 출시를 앞둔 애플이 메모리 부족 탓에 삼성전자에 SOS(긴급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즈 등에 따르면 애플이 SK하이닉스(000660)와 도시바의 예상보다 낮은 제품생산률(Yield rates) 때문에 아이폰8에 탑재할 3D 낸드 플래시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삼성전자로부터 3D 낸드 플래시 부족분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메모리까지 삼성전자로부터 대거 구매하게 된 것이다.

    이 매체는 “SK하이닉스, 도시바의 낸드 생산량이 적어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8 생산에 필요한 낸드 플래시의 약 30%가 부족할 것”이라며 “애플이 이 공급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삼성전자 측에 낸드 플래시를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4세대(64단) 256Gb 3비트 V낸드’ 칩과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제품.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4세대(64단) 256Gb 3비트 V낸드’ 칩과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제품. / 삼성전자 제공
    3D 낸드 플래시는 정보 저장을 위한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을 좌우한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주변장치에 주로 쓰인다. 3D 낸드는 평면(2D) 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세운 것이다. 그만큼 성능과 용량이 향상된다.

    3D 낸드 플래시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256GB) 대용량 모델에 처음 탑재됐다. 128GB가 최대였던 기존 모델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잇따르자, 용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삼성의 고성능 낸드플래시를 선택한 것이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8·아이폰7S 시리즈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올해 1분기 37%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도시바가 17%, 웨스턴디지털이 1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11%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산업 디자이너 베자민 게스킨이 공개한 아이폰8 샘플 모형(왼쪽 첫번째)과 이를 토대로 자신이 그래픽 작업을 한 추정 이미지. 전면 테두리가 얇아져 화면이 극대화(가운데)됐고, 후면의 듀얼 카메라는 수직으로 배치됐다. /트위터
    산업 디자이너 베자민 게스킨이 공개한 아이폰8 샘플 모형(왼쪽 첫번째)과 이를 토대로 자신이 그래픽 작업을 한 추정 이미지. 전면 테두리가 얇아져 화면이 극대화(가운데)됐고, 후면의 듀얼 카메라는 수직으로 배치됐다. /트위터
    이에 앞서 애플은 삼성전자 측에 수 조원어치의 OLED 디스플레이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은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아이폰8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유일한 부품업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3D 낸드 플래시와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1위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지난 4일부터 최첨단 3차원(3D) V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지역에 OLED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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