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138만4051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5년에는 148만7825명, 지난 해에는 무려 175만498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필요 이상의 지방이 존재하는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주요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그러나 뚜렷한 증상이 없고 합병증도 오랜 시간 후에 나타나 예방에는 자칫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은미 연구원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2차례 이상 받은 수검자 465,4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당장 큰 이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을 높이는 것이 문제다.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은 점차 혈관을 두텁게 만들어 혈류가 원활히 이동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심장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게 된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인 경우 점진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지방 섭취의 절제가 필수적이다. 동물성 기름과 포화지방산, 오메가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20% 미만으로 제한하는 대신 혈액을 맑게 만들어주는 양파, 마늘, 당근, 다시마, 콩 등 고지혈증에 좋은 음식은 자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양파는 고지혈증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이 혈관 속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고지혈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4주간 하루에 양파즙 500mg을 먹인 뒤 지질대사를 측정한 결과, 양파 비섭취 그룹은 실험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양파 섭취 그룹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각각 13, 20 mg/dL 감소했다.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한 양파는 식재료로 이용하고,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양파껍질를 끓여 시원한 양파차나 양파물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휴대하며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양파즙 제품이 출시돼 매일 챙겨 먹기도 수월해졌다.
유기농양파즙이나 보라색양파즙, 건강원양파즙 등 수많은 제품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양파즙 가격 외에도 양파즙의 제조 방식을 기준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은 알맹이보다 양파껍질에 수십배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양파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려면 양파껍질에 담긴 영양성분까지 활용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파를 물에 장시간 우려내는 추출액 방식으로 제조하는 경우, 양파와 양파껍질의 영양소들 중 물에 녹는 성분만 담아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양파를 껍질째 갈아 분말을 양파액기스에 첨가하는 전체식 방식은 영양소의 수용성 여부와 상관없이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최대한 추출이 가능하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서 양파즙과 양파분말의 영양소 함량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양파분말이 양파즙보다 평균 7배 정도 더 많은 유효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파에 다량 함유된 퀘르세틴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혈관을 정화하고 심장을 보호한다. 한국식품개발원이 50여가지 채소를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양파 자체의 항산화력은 마늘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의 항산화력은 가장 높았다. 결국 양파는 어떤 채소보다도 먹었을 때 그 효능이 가장 빛나는 채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