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각)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한동안 유럽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우려가 해소되고, 유로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매력적인 투자 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금융 상품은 유럽·프랑스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는 주가지수, 채권, 금 같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나는 투자 상품이다. 최근 3개월간 프랑스 CAC40지수가 11.5%, 독일 DAX지수가 9%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유럽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좋다.
총자산이 122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FTSE 유럽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2%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유로존 ETF'(117억달러)와 '아이셰어즈 MSCI 프랑스 ETF'(5억달러)도 올 들어 현재까지 수익률이 17%가 넘는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의 'SPDR 유로스톡스 50 ETF'도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ETF는 미국 증시에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수수료도 0.1~0.5%로 저렴한 편이어서 최근 총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주목받지 못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때문에 뱅가드 FTSE 유럽ETF에서만 작년 6~7월 총 15억달러가 빠져나갔고, 1~7월 누적으로 26억달러가 유출됐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위험)가 사라지고,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로존을 향한 기대도 높다.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미래에셋TIGER유로스톡스50 ETF' 등도 최근 인기다. 이날 미국 CNBC는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물론 비자(VISA)와 애플, 맥도날드 등 유럽 매출이 큰 글로벌 기업 종목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