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는 최근 경기 상승세와 주요 대기업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2241.24)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6년간에 걸친 박스권을 벗어나 증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미국의 뉴욕 증시도 4월 미국 실업률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물가·소비 지표 공개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등이 펼쳐지는데, 증시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9일 대선 이후에도 증시가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엔 미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온다. 12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월 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지표인 4월 소매 판매,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나오는데, 4월 소매 판매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 시각) 펼쳐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도 관심거리이다. 중도 우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럽 증시가 안정적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유로화 가치도 올라 전 세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프랑스의 EU 탈퇴 등을 주장해온 극우 성향의 마리 르펜 후보가 승리하면 유로화 폐지 가능성이 불거지고,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국제 유가는 석유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이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에너지 업종 주가가 내려가기 때문에 증시에도 악재가 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빌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서 금리 인상 관련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증시는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주목된다. 역대 대통령 선거일 전날에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가 올랐지만, 선거 후 일주일 동안은 대선 결과에 따라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