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마다 많은 공약을 제시했지만 '중견기업' 정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차기 정부에는 중견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로 집중 육성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360만개 기업 중 중견기업은 0.1%에 불과하다"며 "견실한 중견기업을 중심에 둔 새로운 경제성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은 근로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 출자 제한을 받지 않는 기업군을 말한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차기 정부에선 중견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로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주요 대선 주자들의 정책 공약이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대기업 규제'라는 틀에만 갇혀 있다"며 "중소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이 되고, 다시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뻗어나가는 선순환의 경제 생태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영세한 중소기업만으로는 그 자리를 메꾸기 힘들다"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을 잠식하는 무분별한 규제와 (중소기업에 대한) 시혜적 분배 정책이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는 현재의 저성장·고실업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중견기업이 더 커갈 수 있도록 차기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실질적인 중견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중소기업 일변도의 지원 정책을 지양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단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이어 "중견기업들이 자동화 공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지원하면 중견기업이 독일 기업처럼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장을 돌면서 '미국 제품을 써라' '미국인을 고용해라'고 말하는 것은 기업을 살리지 않으면 나라가 안 된다는 명료한 개념에서 나왔다"며 "튼튼한 토종 중견기업이 많아야 고용도 늘고 나라가 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