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지난주 미 증시가 1% 넘게 빠졌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금과 미국 국채, 일본 엔화와 같은 안전 자산 가치가 뛰었다. 특히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금값이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6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점은 외환시장 불안 요인을 줄였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이번 주에도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크고 작은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17일에는 중국의 1분기(1~3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와 같은 6.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함께 나오는 3월 산업 생산과 고정 투자 등 다른 지표도 안정된 추세를 보여 중국 경기(景氣)에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18일 나오는 미국의 3월 산업 생산 지표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1~2월은 예년에 비해 따뜻했던 날씨 때문에 전력·가스 등 생산이 줄어 산업 생산이 거의 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엔 이런 계절적 요인에서 벗어났고, 산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제조업 생산도 활기를 띠면서 산업 생산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1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4월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를 발표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뜻한다. 이미 6년 내 최고 수준에 다다른 상황이라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PMI가 고점 수준을 유지해 유로존 경제의 견고한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