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변 해양무척추동물 기록종은 578종에 달해 해양생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0년간 동해 독도 주변에서 조사된 40여건의 해양생물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다.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독도가 해양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해양생물학 분야 학술지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일본간 독도 영유권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논문의 영문 제목에 ‘독도(Dokdo)’, ‘동해바다(East Sea)’, ‘한국(Korea)’ 등이 모두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과학외교에서 중요한 학문적 성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 독도의 해양무척추동물은 총 12문 243과 578종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다고 알려진 한국 서해 갯벌의 해양무척추동물 기록종 624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독도 인근이 해양생물 다양성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독도 주변에서 조사된 해양무척추동물 중 연체동물과 절지동물, 환형동물, 자포동물 등 4개의 ‘문(생물 분류학 단위)’이 86%를 차지했다.
특히 연구진이 독도 주변을 20개로 나눈 조사지역에서 각 지역별로 중복해서 나타나는 해양무척추동물 수가 절반에 불과했다. 김종성 교수는 이에 대해 “각 조사지역별로 중복해서 출현하는 종이 전체 확인된 종의 절반밖에 안된다는 사실은 독도 해양생물의 서식지 선호도가 특별히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생물다양성 연구와 생태 연구에서 독도의 가치가 그만큼 큰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독도 주변의 해양무척추동물 현황을 보면 울릉도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종 다양성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