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일반투자자가 옵션 매수를 할 때 의무 교육 시간이 기존 5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어들고, 코스피200파생상품 거래승수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된다.

또 6월부터는 기본예탁금이 면제되는 헤지전용계좌, 외국인이 하나의 계좌에서 주문, 결제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통합계좌가 도입된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임재준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개인에 대한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3월부터 순차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금융당국은 2014년 도입된 적격투자자제도로 인해 그동안 파생상품시장을 견인해 왔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줄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옵션 매수를 위한 자격 기준이 선물 수준으로 완화된다. 기존에는 의무 교육시간이 50시간이었지만, 20시간으로 완화되며 만약 옵션 매도를 원할 경우 위험이 커지는 만큼 10시간만 추가로 교육을 받으면 된다. 또 개인 투자자가 파생상품을 거래할 경우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했지만, 헤지전용계좌를 이용할 경우 기본예탁금이 필요없다. 헤지전용계좌는 6월 도입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통합계좌도 6월 도입된다. 이는 해외 투자중개업자가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 주문·결제를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처리할 수 있는 계좌다.

3월부터는 코스피 200 파생상품의 최초거래단위인 거래 승수가 2분의 1로 인하된다.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경우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은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어들어 소액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미니 달러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등 다양한 파생상품도 6월 상장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옵션이 연내 등장할 전망이다. 또 현재 상장된 10여개의 코스닥 개별주식선물·옵션 외에도 시가총액, 거래량 등의 기준에 충족하는 종목을 추가 선정해 개별주식선물·옵션을 상장할 계획이다. 또 국채 선물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도 논의 중이다.

거래소 측은 홍콩H지수나 인도의 SENSEX와 같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 선물을 국내 상장하기 위해 교차상장, 라이선스 등 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또 애플이나 소니 등 국내 투자 수요가 높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선물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금·배출권 등 일반상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배출권 시장의 경우 연내 경매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출권 보유업체 참여 유도, 국제 연계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시장에서는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9월 미니금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시장에서는 100g 단위의 거래가 이뤄진다. 석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참여자를 확대하고 수입 부과금을 환급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