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년 만에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오랫동안 참았던 금리 인상 행보다. 그러면서 내년엔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을 촉발할 변수다. 가계 부문이 유례없이 과도한 빚을 지고 있는 한국 경제로선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0.25~0.5%였던 기준금리는 0.5~ 0.75%로 올라갔다.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7년 만에 제로(0) 금리에서 벗어난 뒤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일자리는 74개월 연속 증가해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인 4.6%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감세와 1조달러 사회기반 시설 투자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부문 공약과 관련, "현시점에서 완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경기 부양책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주요국 증시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행은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 후 6시간 뒤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연 1.25%)했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 문제를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이 2조25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력 2016.12.16. 03:04업데이트 2016.12.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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