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한다는 뜻의 '구복지루(口腹之累)', 구직자들은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求之不得)'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아 어려운 경제 여건을 실감하게 했다.

지난 1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정규직 직장인 1065명을 상대로 실시한 '2016년 직장인 고용불안감 현황'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2%가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2007년의 51.3%에서 28.9%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81.3%)들의 고용불안감이 남성 직장인들(79.2%)에 비해 다소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 직장인 10명 중 9명(89.3%)이 현재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30대 직장인(83.6%)과 20대 직장인(69.9%) 등 젊은 층의 고용 불안감도 높은 편이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상시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이 관행화되면서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안감은 '올해의 사자성어'로도 드러났다. 같은 날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은 먹고사는 것을 걱정한다는 의미의 '구복지루'를, 구직자는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복지루를 꼽은 직장인은 응답자(889명)의 14.1%였다. 인생이 덧없이 지나간다는 의미의 '백구과극(白駒過隙)'(13.6%)과 제각기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9%)이 뒤를 이어 부정적인 뜻을 지닌 사자성어들이 순위를 채웠다.

구지부득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택한 구직자들은 전체 응답자(370명)의 17%였다.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을 뜻하는 '숙석지우(宿昔之憂)'(9.2%), 몹시 마음을 졸인다는 의미의 '노심초사(勞心焦思)'(8.6%)가 뒤를 이어 취업난으로 걱정이 끊이지 않는 구직자들의 지친 마음이 드러났다.

한편 응답자들은 올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25.6%),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16.4%), 어려움이 극에 달해 위태롭다는 의미의 '간두지세(竿頭之勢)'(11%) 등을 꼽아 현 시국에 대한 걱정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