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양 녹조류를 이용해 항공기 구조재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박진병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이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와 ‘ACS 촉매작용(ACS Catalysis)’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녹조류와 미세조류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지방과 지방산을 원료로 ‘중쇄 카르복실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었다. 이 물질은 자연에 거의 존재하지 않아 인공으로 만들어 쓴다. 현재 200℃ 이상의 고온에서 독성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것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도 많이 나온다.
연구진은 효소를 이용한 생합성 공정을 개발해 상온에서 중쇄 카르복실산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효소 기반 생합성 공정은 생물체의 세포가 보유한 효소의 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친환경적인 것이 이 기술의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항공기 구조재, 시계부품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 생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14년 기준 60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이 연 평균 8%대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