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심적·육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는 생리 주기에 따라 바뀐다.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레벨에 따라 감정 기복, 식욕 증가 등 여러 변화를 겪는데 이러한 여성호르몬은 임신 및 생리에 관여한다.
이에 호르몬을 조절하는 피임약을 통해 피임할 수 있다. 피임약은 크게 사전 피임약과 사후피임약으로 나뉜다. 사전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호르몬복합제로 경구피임약으로 불린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막고 배란을 억제하는 이 약은 21일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다가 7일간의 휴약기를 갖고 8일째 다시 복용하면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제대로 복용한다면 높은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피임 외에 생리주기조절, 부정출혈에 대한 예방, 생리 전 증후군, 생리통 등의 효과가 있어 복용률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과 잘못된 정보로 인해 복용률이 2.5%로 저조한 편이다.
반면 복용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사후피임약은 피임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피임 효과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한다. 빠른 시간 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이 약은 체내 호르몬 농도를 단시간에 급증시켜 착상을 방해해 부작용 우려가 있어 사전 숙지가 필요하다.
또한, 일반 경구피임약보다 10배가량 높은 호르몬을 한 번에 복용해 생리 주기 자체를 바꾸거나 부정출혈, 배란 장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후피임약은 임신 가능성을 줄이려는 긴급대처방법 중의 하나임을 인지하고 본인에게 적절한 사전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류주현 로앤산부인과 원장은 “경구피임약은 효과적이지만 약의 종류가 다양하고 반응도 개인마다 달라 복용 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