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현 수준(0.25~0.50%)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진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71포인트(0.67%) 오른 2049.7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외국자본의 이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도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전해져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98.76포인트(0.54%) 오른 1만8392.4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5%, 0.84% 올랐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조에 이어 연준도 예상대로 움직이면서 국내 증시를 불안케 할 한 가지 변수는 사라진 셈이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데다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자금의 유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당분간 안도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변수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FOMC 참가자는 연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2월 마지막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FOMC는 두 번 남았고 옐런 의장이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12월 인상’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한 가지 변수는 사라졌으니 다음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 눈여겨봐야 할 다음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26일(현지시각) 오후 9시부터 뉴욕에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될 미국 대선 후보자 TV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TV토론회 직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