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10년넘게 '나 홀로' 생활을 하고 있다. 고향이 전주인 그는 "20세 때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한 이후로 줄곧 원룸, 오피스텔 등에서 홀로 지내왔다"며 "취직이 늦는 바람에 결혼이 미뤄지고, 자연히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우리 사회에 520만명이 넘는 '나 홀로족' 중 한 명이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1911만1000가구)의 27.2%인 520만3000가구였다. 1990년 102만1000가구(전체의 9%)에서 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인구 주택 총조사(센서스)는 정부가 전국 가구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수(全數) 조사다.
센서스의 가구 구성비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5년 이전만 해도 5인 이상 가구가 보편적이었다가 1980~2005년에는 4인 가구가 세 집 중 한 집꼴로 가장 많았다.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아 네 집 중 한 집꼴이었고, 급기야 이번 센서스에서는 처음으로 1인 가구(27.2%)가 2인 가구(26.1%)보다도 많아져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그다음이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순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인 것이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도 두드러진다. 30년 전에는 고령 인구(65세 이상)가 유소년 인구(0~14세)의 7분의 1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1대1이 되어간다. 작년 유소년 인구는 691만명으로 1985년(1209만명)에 비해 518만명 줄었다. 반면 고령 인구는 657만명으로 1985년(175만명)보다 482만명 늘었다. 유소년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985년 14.5에서 2015년 95.1로 치솟았다.
우리나라 인구는 5107만명(남자 2561만명, 여자 2546만명)이었다. 인구밀도는 ㎢당 509명으로 방글라데시·대만에 이어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 셋째로 인구가 조밀하다.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만들고 공기업도 지방에 분산시켰건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화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 비율이 지난해 49.5%에 달했다.
입력 2016.09.0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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