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3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탑재한 홍채(虹彩) 인식 등 생체인증 기술을 모바일 금융과 공공기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중가(中價) 스마트폰과 TV·냉장고 등 가전 제품에도 홍채 인식 기능을 넣어 모바일 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시대 보안의 중심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홍채 인식 기술을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넘어 모바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생체인증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트7에서는 홍채 인식 기능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생체인증 기반 본인 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에 적용했고,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과는 삼성패스를 통한 로그인이나 계좌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홍채 인식 기술 개발을 주도한 김형석 상무는 "국민은행도 조만간 홍채 인식을 도입하기로 했고, 은행의 앱(응용프로그램)과도 쉽게 연동되도록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 기술 구현을 위해 노트7 에 전용 카메라와 적외선(IR) LED(발광다이오드)를 별도로 탑재했다. 적외선 LED에서 나오는 적색 근적외선을 광원으로 활용해 전용 카메라로 눈을 촬영하면 카메라는 홍채 영역만 분리한 뒤 모양과 색깔, 주름, 모세혈관 등 고유 패턴을 디지털 정보로 바꾼 뒤 암호화한다.이후 스마트폰 사용자가 보여주는 홍채를 기존에 등록된 홍채와 비교해 인증을 한다. 김 상무는 "암호화된 정보로는 홍채 영상을 복원할 수 없어 유출돼도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카메라의 인식 범위를 스마트폰을 들기만 해도 이용자를 알아보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