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5년 총 3020명 공사 현장서 목숨 잃어
시공능력평가액 1억당 사망자 한라·한신공영 順
작년 말 평택~수서 고속철 공사장 매몰 사고, 이달 초 남양주 지하철 폭발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건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2010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총 3020명이 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500명 이상이 공사 중에 목숨을 잃는 것이다. 322명의 부상자까지 합하면 사상자는 총 3342명에 이른다.
23일 고용노동부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최근 6년간 건설업 중대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서 총 2920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 연평균 487건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507~514건을 기록하다가 2014년에 414건으로 줄었으나 작년에 다시 456건으로 증가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가 1인 이상이거나, 3개월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재해,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병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 업체 중에서는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의 사상자가 각각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로는 대우건설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이 45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다음으로는 GS건설(006360)(38명), 포스코건설(31명), 롯데건설(29명), SK건설(27명), 한라(옛 한라건설, 21명), 대림산업(18명), 현대산업개발(16명), 두산건설·삼성물산(028260)(각 14명), 금호산업(13명), 한화건설(10명), 코오롱글로벌(003070)및 현대엔지니어링(각 9명), 쌍용건설(7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초과 건설사 중에서는 한신공영(28위)이 11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최근 6년간 사망자가 가장 적은 건설사는 호반건설로 2명이었다. 두산중공업과 부영주택도 각 3명으로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공능력평가액 1억원당 사망자 수를 보면 한라건설이 0.0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액으로, 금액이 많을수록 시공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한라건설 다음으로는 한신공영(0.0008명), 금호산업(0.0007명), 두산건설(0.0006명), 대우건설·롯데건설·코오롱글로벌(0.0005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시공능력평가액 1억원당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건설사는 삼성물산(0.00008명)으로, 한라건설의 10분 1에도 못 미쳤다.
사망 사유는 추락이 17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줄 등에 감기거나 좁은 곳에 끼이는 협착이 260건으로 뒤를 이었고, 붕괴 187건, 충돌 154건, 감전 98건, 화재 26건, 폭발 14건 등이었다.
황희 의원은 “매년 500명 이상의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크고 작은 주민피해가 거듭 발생한다는 것은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건설사 최고 경영진들이 건설노동자와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안전문화 확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