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유시진 군복이다. 입어봐도 돼요?”

2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CECO)를 찾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멈췄다.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주인공인 유시진(송중기 역) 대위가 입었던 특전사 전투복과 황토색 사막전투복을 본 것이다.

2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방산 부품·장비 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유시진 대위의 사막 전투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 관람객을 위한 윤명주(김지원 역) 중위의 전투복도 비치돼있었다. 배레모까지 쓰고나니 모두가 유시진이고 윤명주다. 포토존 부스에 웃음꽃이 핀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1일~4일까지 이 곳에서 ‘2016 대한민국 방산 부품·장비 대전’을 개최한다. 한화(00088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047810)(KAI), S&T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 대표 무기 체계 들고 참여한 방산 대기업… 시선 압도

1전시장 입구엔 LIG넥스원과 KAI의 부스가 자리했다.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함대함 미사일 ‘해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거리 180㎞에 이르는 장거리 대함 미사일이다. 비행 중 최대 8개의 ‘웨이포인트’(변칙점)를 입력해 섬과 아군 함정을 피해 순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해성은 이순신급 구축함과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탑재됐다.

2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방산 부품·장비 대전’에 마련된 LIG넥스원과 KAI 전시 부스.

해성 미사일 뒤로 대공미사일 ‘천궁’이 눈에 들어왔다. 통제 차량, 다기능 레이더 차량, 미사일탑재 차량 등 3대로 이뤄진 천궁 체계의 미니어쳐와 천궁 미사일 모델이 전시됐다.

KAI의 전시부스에는 T-50 훈련기 및 수리온 헬기 등 주요 항공기의 미니어쳐와 재원을 소개한 전시물이 자리를 잡았다.

전시관 중심부에는 군에서 사용하는 총기류 생산을 총괄하는 S&T모티브와 주요 포신을 제작하는 S&T중공업의 부스가 있었다. 성인 남성들은 S&T모티브의 부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들 군에 있을 때 명사수였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저격용 소총도 관심 포인트였다.

“우리나라에서 저격용 총도 만들어요?”, 저격용 총은 모두 수입하는 줄 알았다는 한 관람객의 말이었다.

2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방산 부품·장비 대전’에 마련된 한화 전시 부스.

전시장을 가로지르니 한화의 전시부스가 나온다. 삼성그룹으로부터 테크윈·탈레스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최근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까지 인수하며 종합 방산그룹으로 거듭났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가 각각 하나씩 3개의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 부스에선 계열사별 주요 장비와 체계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화는 자체 개발한 230㎜급 다련장 천무의 1:2 미니어처를 주력 제품으로 소개했다. 천무는 한화가 전체 체계종합과 유도탄체계를 맡았으며 한화테크윈 등 60여개 기업이 협력해 만든 무기체계다.

한화테크윈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한화탈레스는 국내 IT 기술로 개발한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와 사단무인기용 전자광학추적장치, 위성 카메라용 반사 광학계 등을 전시했다.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선 드론과 광학장비를 활용한 신기술들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 관람객 눈길 잡은 드론·광학·VR 신기술… 미래전 청사진 제시

중소 방산업체에선 드론이나 광학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가 눈에 띄었다.

퍼스텍은 상용 무인기와 드론체계를 전시했다. 퍼스텍 관계자는 “드론은 실제 전장에서 ‘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무기체계와의 결합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트리니티윙은 보병 소총에 장착할 수 있는 조준경과 열영상탐지기를 전시했다. 빨간 점으로 표적을 맞춰 사격 정확도를 높인 장치다. 열영상탐지기는 야간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와 VR기기를 활용한 훈련체계.

IT와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훈련체계도 주목됐다.

‘일렉콤’이 마련한 전자식 사격훈련 장비는 시연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3발의 영점사격과 실제 전장을 묘사한 사격모의 훈련이 가능했다. 바로 옆에선 VR기기를 착용해 휴대용대공미사일 신궁을 시뮬레이션 훈련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바로텍시너지’는 전투기 조종 시뮬레이터 장비를 전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텍시너지 안내 직원은 “현재 공군에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지금 전시된 장비는 단순 비행 조종만 가능하지만, 실제 시뮬레이터에선 적기 출현 상황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지도 데이터도 실제 우리나라 지형을 입력했다”고 설명했다.

무선·통신 장비와 신소재 전시 부스도 많이 찾았다. 성진씨엔티는 태양의후예에서 알파팀이 착용한 ‘넥 무전기’를 전시했다. 목의 떨림을 음성으로 전환, 작전시 기도비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9자주포, 수리온 헬기, 자주대공포 비호, 신형 전술차량.

야외전시장에는 K9자주포·K21전차·천무·비호 등 주요 기동타격 장비와 수리온 헬기, 신형 전술차량이 전시됐다. 안전을 이유로 기동 장비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하지만, 기아자동차가 전시한 전술차량은 실내 탑승을 허용,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두돈반, 60트럭이 이렇게 좋아졌다고? 지휘관 차량도 이제 레토나가 아니네.” 전시된 신형전술차량을 살펴보던 한 관람객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