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 11일부터 중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5’를 예약 판매한 결과, 45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그동안 중국에서 예약 판매한 휴대폰 가운데 최다 판매량이다.

LG전자 중국법인은 28일 “G5 예약판매를 27일 끝내고 오늘부터는 온라인 판매에 돌입했다”면서 “이달 26일까지 집계한 G5 예약판매 대수는 45만대 정도”라고 밝혔다. 예약판매가 진행된 17일 동안 하루에 약 2만6470대씩 팔린 셈이다.

이달 11일 중국 베이징 징둥 사옥에서 열린 G5 발표회에 참석한 이혜웅 LG전자 중국법인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후성리 징둥 부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G5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작(前作) G4의 중국 예약판매량 10만대의 4배 이상이다. 이혜웅 LG전자 중국법인장은 “그간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지만, G5 만큼은 ‘메가히트’를 칠 것 같다”면서 “우선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다가 차츰 오프라인으로도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가 온라인 판매 전략을 세운 건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전체 스마트폰 중 20%가 온라인에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이 8000만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4월 11일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사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G5를 공개했다. 징둥은 중국에서 알리바바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전자상거래 2위 회사로, 이번에 G5 예약판매를 도맡아 진행했다.

후성리 징둥 모바일 담당 부사장은 “온라인 판매량만 따지면 징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수가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쑤닝이궈우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수량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에 마련된 G5 체험장의 모습.

사실 G5의 중국 예약판매 수량을 삼성 ‘갤럭시S7’ 시리즈의 중국 예약판매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는 징둥에서 일주일 만에 갤럭시S7 시리즈 635만대를 예약판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단순 비교하면 45만대가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자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도 안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인지도가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G5 초기 구매자 중 1명을 골라 이혜웅 법인장이 직접 찾아가 G5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 법인장은 멕시코법인장이던 지난해 6월 G4 1대를 이용해 746장의 셀피(Selfie·자신을 찍은 사진)를 연속 촬영하는 이벤트를 기획해 기네스북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LG 'G4' 멕시코서 셀피 746장 연속 촬영…기네스북 신기록)

LG전자 관계자는 “예약구매를 한 뒤 실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있고, 예약구매에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실구매를 택하는 고객도 있다”면서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니 앞으로가 진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