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이 대형 여객선(크루즈선) 납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 계열사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조작 사건, 소형 여객기 개발 지연, 미국 소송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미쓰비시중공업 토비시마 공장 전경

미쓰비시중공업은 2015년 결산보고서를 통해 크루즈선 건조 지연으로 508억엔(한화 5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크루즈선 납기 지연으로 지금까지 미쓰비시중공업이 입은 손실은 2375억엔(한화 2조4600억원)이다.

크루즈선 선주의 설계 변경 요구가 많아지면서 미쓰비시중공업은 기본설계에만 3년을 투자했다. 처음 계획보다 2년이 더 걸렸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손실이 늘었다.

소형 여객기 MRJ 건조 계획도 어긋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17년 상반기까지 MRJ를 납품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길어지면서 손실이 증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미국에서 9300억엔(한화 9조6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휘말렸다.

미쓰비시중공업 주가는 2015년 12월 대비 20% 하락한 상태다. 올해 3월 미쓰비시중공업은 2015년 회계연도 연결순이익이 660억엔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 조작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리면서 미쓰비시중공업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