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구안을 최종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일 “2개월 간의 실사 결과가 나왔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최종 결과를 한진해운에 통보했다”며 “산은은 최고 경영진인 오너가 한진해운의 현 상태를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조 회장과의 직접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동걸 산은 회장도 “조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은 등 채권단과 조 회장은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에 대한 2개월간의 실사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한진’ 상표권 매각 ▲영국 런던 사옥 매각 ▲광양터미널 및 자사주 처분 등 보유 자산 매각과 대한항공이 인수한 영구채(2200억원 규모) 등이 포함된 것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이를 통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해운업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현재 816%다. 올해 만기가 오는 공모사채 규모는 4924억원, 사모사채 규모는 2679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너가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동성위기를 해결할 방안을 직접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라면서 “정부는 회사와 채권단이 조율해서 결정된 자구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