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양적 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부양책을 내놓아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이 3월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시간으로 17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 내용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작년 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만 하더라도 3월에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연초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들어 미국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월가 이코노미스트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이달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히려 시장에선 이날 발표되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낮아질까가 관심사다. 기존 연말 전망치는 연 1.25~1.5%여서 FOMC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재닛 옐런 FOMC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만약 그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고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15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중요하다. BOJ가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과 달리 일본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제대로 된 경기 부양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BOJ가 경기 부양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다면 엔저(低)가 강해지면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