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유회준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증강현실(AR)과 동작인식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 ‘케이 글래스3(K-Glass3)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케이-글래스3를 착용하면 증강현실(AR) 기술로 가상의 키보드나 피아노 건반을 띄워 타이핑을 하거나 연주할 수 있다.

케이-글래스3는 2014년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케이-글래스1’, 2015년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개발한 ‘케이-글래스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전 버전과 달리 동작 인식 기능이 추가됐다. 또 초저전력 전용 프로세서를 적용해 24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케이-글래스3을 이용해 키보드 타이핑을 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케이-글래스3의 작동 원리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과 ‘스테레오 비전’ 기술이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일정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2개의 카메라 렌즈로 하나의 물체를 촬영한다. 스테레오 카메라로 얻은 화상을 ‘스테레오 비전’ 알고리즘으로 처리하면 촬영한 물체의 거리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사람이 2개의 눈으로 물체의 거리와 윤곽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케이-글래스3를 착용한 사용자는 증강현실 기술로 띄운 키보드나 피아노를 직접 다룰 수 있다. 케이-글래스3를 블루투스 통신으로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피커에 연결하면 된다. 연구팀은 동작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많은 주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딥러닝’ 기술도 적용했다.

박성욱 KAIST 연구원이 직접 케이-글래스3를 착용하고 키보드 타이핑 시연을 하고 있다.

특히 케이-글래스3에는 초저전력 전용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스마트 안경은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7개의 고성능 코어로 구성된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케이-글래스3에 적용해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성욱 KAIST 연구원은 “동작 인식의 오류를 없애기 위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모바일 디바이스”라며 “케이-글래스3가 증강현실 및 스마트 안경의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