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의 자회사로 출발한 바이오벤처 큐리언트가 오는 2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큐리언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역할이 컸다. 정부는 2004년 한국-프랑스 간 바이오 분야 협력의 일환으로 IP-K를 설립했다. IP-K는 미래부의 지원을 받아 결핵치료제 후보물질인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Q203)’를 개발했다.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IP-K가 2008년 자회사로 설립한 벤처기업이 큐리언트다.

큐리언트 로고

Q203은 결핵균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인 ‘시트크롬 bc1’ 복합체를 막아 결핵균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약제에 내성이 생긴 결핵균도 퇴치할 수 있는 효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IP-K가 Q203의 기초연구를 진행했고 2010년 큐리언트에 기술 이전했다. 그 후 큐리언트는 2015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미래부는 이 과정에서 2013년 전임상에 8억원, 2015년 글로벌 임상1상 비용의 50%를 각각 지원했다.

큐리언트는 IP-K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경우 기술이전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 내용의 협정을 IP-K와 2009년 10월 체결했다. IP-K의 기초연구 성과를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큐리언트는 현재 ‘약제내성 결핵치료제(Q203)’ 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 ‘항암면역 및 내성암 치료제(Q701)’ 등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으로 보유하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글로벌 바이오 분야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한국형 오픈이노베이션 선도모델인 큐리언트와 같은 R&D 바이오벤처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2015년 8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후 같은해 10월 29일 코스닥 상장을 최종 승인받았다. 큐리언트의 최대 주주는 IP-K로 약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