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CES(Consumer Electric Show) 2016’에 이어 2월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에서도 ‘연결’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MWC 2016은 사물인터넷(IoT) 전용관을 처음으로 개설해 내로라하는 업체들의 IoT 제품을 전시한다.

◆ ‘집부터 스마트시티까지’ 모든 분야에 IoT 접목하는 기업들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MWC 2016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들의 솔루션은 CES 2016에 등장한 가전업체들의 솔루션에 비해 확장성을 더 강조한다. 가전업체들이 자사 제품들을 서로 연결해 스마트홈을 만든다면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어떤 회사 제품이든 자신들의 IoT 솔루션으로 연결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홈’을 전시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상용화한 공개 IoT 플랫폼 ‘모비우스’는 서로 다른 회사의 가전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이다. 예를들어 보일러, 제습기, 도어락, 조명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MWC 2016 부스 조감도.

SK텔레콤은 중소 가전업체, 건설사, 스포츠 용품 제조사 등 다양한 업체와 플랫폼 협력을 맺고 자사 스마트홈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MWC 2016에서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이 어떤 기기까지 제어하게 될지 주목된다.

IoT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업체들도 많다. 화웨이는 NB(Narrowband)-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IoT 솔루션을 선보인다. NB-IoT는 저전력·저용량 데이터에 특화된 네트워크다. 화웨이는 이 기술을 스마트홈, 물류 추적 등의 분야뿐 아니라 도시에도 적용한다. 화웨이의 영상 기반 스마트 보안시스템은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이용하고 있다.

후지쯔도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다방면에 걸친 IoT 솔루션을 내놓는다. 후지쯔는 암소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낙농 IoT 기술과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디지털 침대 시트 등을 전시한다. 차량 관리와 운전자 안전 확보를 돕는 IoT 기술도 내놓는다.

◆ 국내 스타트업들도 IoT 제품으로 세계 시장 두드린다

대기업들만 IoT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홈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각 분야에 특화된 IoT 제픔을 준비한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MWC 2016의 문을 두드린다. KT는 MWC 2016에서 IoT 기술을 전시하지 않는 대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IoT 스타트업들의 참여를 지원한다.

울랄라랩은 위치 정보 전송과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한 단말기 '위콘(Wicon)'을 이용해 IoT 서비스를 시현한다. 울랄라랩은 MWC 2015에도 참가해 반려동물의 운동·식사 패턴을 분석하는 ‘윔펫(WimPet)’을 전시했다. MWC 2016에서는 중소 제조업을 위한 스마트 공장 솔루션 ‘윔팩토리(WimFactory)’를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생산설비에 위콘을 부착해 설비의 작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 기기에 오작동이 발생하면 즉각 담당자에게 알림을 발송한다.

울랄라랩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센서 ‘위콘(Wicon)’을 공장의 생산 설비에 부착한 모습.

삼성전자 사내벤처 씨랩(C-LAB) 출신의 솔티드벤처는 스마트신발 '아이오핏(IOFIT)'을 전시한다. 이 신발은 골프·웨이트트레이닝 등 자세 교정이 중요한 운동에 특화된 제품이다. 신발 밑창에 내장된 센서가 이용자의 균형, 중심이동 등을 측정해 스마트폰에 전달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한 운동 자세 영상과 측정 결과도 함께 표시한다. 드로잉 기능을 이용해 운동코치가 동영상에 잘못된 동작을 바로 표시하면서 교정 작업을 할 수 있다.

달리웍스는 IoT 클라우드 플랫폼 ‘씽플러스’를 전시한다. 씽플러스는 다양한 IoT 센서가 측정한 정보들을 수집·분석해 보기 편한 형태로 알려준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센서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달리웍스는 지난해 12월 퀄컴 협력사로 선정돼 퀄컴의 IoT 솔루션과 씽플러스를 연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금까지 이 자격을 얻은 업체는 5곳 뿐이다.

◆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결, VR·AR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도 ‘연결’을 돕는 중요한 기술이다. VR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실제와 같은 지구 반대편의 풍경을 보여주고, 360도로 재현된 게임 속 공간으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AR 기술은 우리 눈으로 보는 현실을 인터넷상의 정보와 곧바로 연결해준다. MWC 2016에서는 한층 발전된 VR·AR 기기들이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CES 2016에 이어 MWC 2016에서도 VR 기기 ‘기어 VR’ 체험존을 마련한다. MWC 2016에서 공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7’에는 기어 VR과 연계할 수 있는 카메라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MWC 2016에서 공개하는 360도 카메라 ‘기어360’.

삼성전자는 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360도 카메라 ‘기어 360’도 선보인다. 17개의 풀HD카메라가 사방에 부착된 기어 360은 주위 모든 풍경을 촬영한다.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에 담아 기어 VR로 즐길 수 있다. 기어 VR을 착용하고 고개를 돌리면 영상 속 시점도 이동돼 하늘과 땅, 등 뒤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한 뒤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S7 예약구매자는 사은품으로 기어 VR을 받게 된다.

LG전자도 VR 기기를 발표한다. 이 역시 LG전자가 MC 2016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G5’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3’ 발매 당시에도 카드보드 형태의 VR 기기를 내놨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다.

소니는 CES 2016에서 선보였던 AR 기기 ‘스마트 아이 글래스’를 전시한다. 스마트 아이 글래스는 와인 병을 바라보면 해당 와인의 정보를 띄우는 등 부가 정보를 알려준다. 정보가 출력되는 OLED 디스플레이의 탈착이 자유로워 디스플레이를 떼내면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