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힘입어 2014년 소득 하위 20%의 가구당 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1억원이 넘는 가구는 8.8%로 전년(8.1%)보다 0.7%포인트 늘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2014년 가구당 소득이 전년보다 2.3% 늘어난 4767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 가구 소득 중 근로소득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3128만원이었다. 사업소득은 1.4% 줄어든 1143만원이다. 근로소득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져 65.6%를 기록했다.
가구당 소득 수준별로 나눠서 보면 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827만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1.8%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큰 폭 상승했다. 5분위 가구당 소득은 1억930만원이었다. 전체 소득에서 5분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어든 45.9%였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 나눠서 보면 소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5964만원)였다. 40대(5674만원)와 30대(5079만원)가 뒤를 이었고 60세 이상 가구가 288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60세 이상 가구는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1%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대신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로 높은 편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가구의 소득이 621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는 5531만원이었다. 임시와 일용근로자 가구 소득은 2747만원이었다.
가구 소득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1000만~3000만원인 가구가 35.6%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미만 가구는 12.2%였고, 3000만~5000만원이 25%, 5000만~7000만원이 15.9%였다. 7000만~1억원은 12.5%, 1억원 이상은 8.8%였다. 작년과 비교할 때 1000만원 미만과 3000만~5000만원 가구는 줄어든 반면, 7000만원 이상의 가구 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가구는 1000만원 미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6%로 가장 높았다. 2인가구는 1000만~3000만원인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가구원이 많을수록 고소득에 많이 분포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구소득과 순자산을 함께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중에서 순자산 1분위인 경우는 47%였다. 소득 5분위(상위 20%) 중에서 순자산 5분위인 경우는 52.1%였다. 소득 분위가 높아질수록 자산 분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소득에서 세금과 공적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가구당 3924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소비지출 상승폭(0.4%)이 소득 상승폭(2.3%)보다 적어 처분가능소득은 더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