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새누리당 의원, 남상태 전 사장 의혹 제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임 중 대학 동창과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남 전 사장이 2006년3월~2012년3월까지 재임 시절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만든 몇몇 회사에 엄청난 이익이 보장된 사업권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07년 5월 중국법인이 생산한 블록(특수화물)을 운반하기 위한 맞춤형 자항선(자체 운항능력이 있는 바지선)이 필요해 운송업체 메가라인과 10년간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당시 메가라인과 독점계약을 한 것은 물론, 계약 상에도 상당한 특혜를 줬다는게 신 의원의 주장이다. 계약조건에는 메가라인이 KDB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건조자금 및 자항선의 감가상각비를 10년 이내 대우조선이 지불하는 운임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400억원 가량의 자항선은 메가라인이 소유하게 했다. 사실상 메가라인이 소유할 자항선 건조자금을 대우조선이 대신 내준 셈이다.
메가라인의 최대주주는 휴맥스해운항공으로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정 모씨가 최대주주(지분율 35.97%)로 있다. 휴맥스해운항공은 대우조선과 자항선 계약을 체결한 뒤 급성장했다. 휴맥스해운항공은 2014년 대우조선 포워딩물량의 77%를 독식했고, 대우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77%에 달했다. 2008년 6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2013년 8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2007년 117억원이었던 자산은 2014년 584억원으로 증가했다.
신 의원은 “남 전 사장이 대학 동창에게 특혜성 수의계약을 줬다”며 “경쟁입찰을 했다면 메가라인보다 더 좋은 조건의 해운사로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대우조선의 계열사도 남 전 사장의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의 물류자회사인 부산국제물류(BIDC)는 남 전 사장의 친인척인 남모씨가 대표로 있는 협신통운에 2010년 44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계약금은 2012년 51억원까지 증가했다. 협신통운은 2009년까지 대우조선과 거래가 전혀 없었던 기업이다.
신 의원은 남 전 사장의 이같은 비리 의혹에 대해 정부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 전 사장은 지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에 분명히 특혜를 준 정황이 있다”며 “국무총리실 부패척결추진단이 남 전 사장의 비리를 조사 또는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2분에기만 3조원의 적자를 내 현재 채권단 중심으로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실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