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발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광복 후 60여 년간 3만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1위 품목은 1960년에 철광석에서 70년 섬유류, 80년 의류로 바뀌었고 92년부터는 반도체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3년 37%에서 지난해 51.1%로 높아졌다.
한국의 총인구는 2010년 기준 약 4799만명으로 1949년보다 2.4배 늘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948년 약 2만명에서 2013년 158만명으로 80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대 수명은 1970년 61.9세에서 지난해 81.8세로 44년간 약 20세 늘었다.
통계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책자를 10일 발간했다. 이 책자는 경제, 사회, 환경 등 세 부문의 110개 주요지표, 167개 통계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달 말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의 온라인 간행물 코너에 실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1953년 477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485조780억원으로 확대됐다. 달러로 환산한 작년 GDP는 1조4104억달러로 세계 13위다. 실질 GDP는 53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이 기간에 67달러에서 2만8180달러로 늘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금을 합한 ‘일반정부 총지출’은 1970년 5578억원에서 작년에 474조원으로 늘었다. 국민의 조세부담률은 1953년 5.6%(조세 총액 27억원)에서 2013년 17.9%(256조원)로 늘었고 국민부담률(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조세 수입의 GDP 대비 규모)은 1972년 12.4%에서 2013년 24.3%로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1956년 2500만달러에서 작년 5727억달러로 증가했다. 작년 수출액은 전 세계 수출 총액의 3.1%로 세계 6위 규모다. 무역 의존도(GNI 대비 수출 수입 국외수취요소소득 국외지급요소소득 합계 비중)는 이 기간 15.2%에서 99.5%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는 50년대 초 농림어업에서 70년대 제조업, 80년대 이후 서비스업으로 차차 변해왔다. 농림어업 부문이 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년 48.2%였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7.8%, 40.3%였다. 70년대 중화학공업화 정책 등에 힘입어 제조업 비중은 79년 24%로 높아졌고 작년에 30.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80년대 이후로 비중이 늘어 작년에 59.4%를 차지했다.
제조업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970년 232시간에서 작년 186.7시간으로 줄었다. 1987년 이후 노동자 대투쟁, 2000년대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의 영향이 컸다. 반면 노조 조직률은 1977년 25.4%에서 2013년 10.3%로 줄었다.
1인당 명목 개인처분 가능소득은 1975년 22만9000원에서 작년에 1663만원으로 늘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개인처분 가능소득은 75년 209만원(2010년 소비자물가 기준)에서 작년 1525만원으로 증가했다. 소비자 물가는 65년부터 작년까지 36배 상승했다. 65년에 1만원으로 살 수 있던 제품을 작년에는 36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1949년 약 2017만명(38선 이남 기준)으로 추정되는 국내 인구(내국인 기준)는 2010년에 약 4799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에서 26번째,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3번째다. 체류 외국인은 1948년 2만명에서 2013년 157만6000명으로 약 79배 늘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 수는 2006년까지 3만9000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누적 규모가 1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52년 5.4명에서 2010년에 2.7명으로 줄었다. 1000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80년 10.6건에서 작년에 6건으로 감소했고 조이혼율은 70년 0.4건에서 작년 2.3건으로 늘었다. 17세 남자의 평균 키는 63년 163.7㎝에서 173.2㎝로 9.5㎝ 커졌고 같은 기간 17세 여자의 평균 키는 156.9㎝에서 160.8㎝로 3.9㎝ 증가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학교별 학생 수는 증가하다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 반면 대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1952년 237만명이던 초등학생 수는 작년에 273만명으로 늘었고 중학교 학생 수와 고등학교 학생 수는 이 기간에 각각 30만명, 12만명에서 172만명, 184만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