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결제, 인터넷전문은행, 보안 등 핀테크(fintech) 주요 3대 섹터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핀테크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서는 등 핀테크 관련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실시되자 최근 새로운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외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핀테크 3대 섹터 주요 종목 강세

온라인 결제 대행(PG) 서비스 업체인 KG이니시스는 8월 들어 13.5% 올랐다. KG이니시스는 지난 4일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인 'K머니'를 출시했는데 이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K머니는 계좌를 미리 등록해 두면 간단한 인증만으로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K페이'에 계좌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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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 PG 점유율 13%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6.3%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52.8%에 이른다. 간편 결제 시장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모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가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를 출시했는데,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주들의 흐름도 좋다. 다음카카오가 8월 들어 5.9% 올랐고, 한국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8.2% 상승했다. 두 회사는 자본금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한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7.6% 상승했다. 보안 업체들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라온시큐어가 15.4% 올랐고, 스마트폰뱅킹 등 금융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니텍도 8월 들어 6.5% 상승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본격화

올 들어 핀테크 관련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외국인들이 공인인증서 때문에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지적된 후 1년여 만에 관련 규제가 사라졌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과 같은 금융 규제가 폐지되면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 이후 4월에 다날이 휴대폰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고, 네이버도 7월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지난 6월 18일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 외에 인터파크가 추진 의사를 밝혔고, 미래에셋증권 등 설립 의사를 밝힌 다른 업체들도 태스크포스(TF)팀을 상설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 계속 커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외 모바일 결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7200억원 수준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6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조97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9.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