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여라…퇴직 임직원까지 참여
엘리엇도 주주 설득 서신 게재

오는 17일 제일모직과 합병을 결의하는 삼성물산(028260)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이 위임장 확보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번 주 상당수 임직원이 나서서 주주들에 대한 대면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은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소지에 직접 찾아가 합병을 결정한 이유와 합병 이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위임장을 받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부문 직원 상당수가 차출되어 권유 업무에 나선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몇 해 전 증권사를 퇴직하고 투자자문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는 “집에서 삼성물산 직원이 수박을 사들고 방문했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보유 주식이 많은 소액주주의 경우 상무 등 임원급이 여러 차례 방문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퇴직 임직원들도 나서서 주변 지인들에게 위임장 권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3일까지만해도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소액주주들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권유 작업을 펼치지 않았다. 삼성이 소액주주들에 대한 설득에 발벗고 나선 것은 투표율을 대거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는 주총 참석률과 엘리엇의 외국인 지분 확보 비율에 따라 엘리엇이 합병을 부결시키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지분을 계산하였다. 마이너스 값이 클 수록 엘리엇이 국내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만큼 엘리엇이 불리하고, 삼성이 유리하다. 계산 결과 삼성이 합병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률이 80% 이상이고, 엘리엇 지지를 선택한 외국인 지분이 전체 외국인 지분의 절반 이하가 되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는 주총 참석률과 엘리엇의 외국인 지분 확보 비율에 따라 엘리엇이 합병을 부결시키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지분을 계산하였다. 계산 결과 삼성이 합병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률이 80% 이상이고, 엘리엇 지지를 선택한 외국인 지분이 전체 외국인 지분의 절반 이하가 되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지난 3년간 주총 참석률은 60% 전후. 그만큼 소액주주들을 대거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엘리엇도 소액주주에 대한 설득 문건을 자사가 운영하는 합병 반대 웹사이트(http://fairdealforsct.com)에 게재했다. 20쪽 분량의 서신에서 엘리엇은 새로운 논리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어조로 자신들의 논리를 풀어 썼다. 엘리엇은 10일까지 자사 측 대리인에게 위임장을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등 자세한 의결권 위임 방법을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