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와 SK 간의 합병에 24일 공식 반대 의견을 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 보트'를 쥔 주체로 주목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총지분 가운데 10.15%를 가진 대주주이다.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의 임시주총은 다음 달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삼성물산과 이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매니지먼트 간의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은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SK C&C와 SK 간 합병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면서 "국민연금이 합병을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투기성 외국자본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국익(國益)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25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은 국익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한계가 명확히 설정돼 있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삼성·엘리엇사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도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투기자본의 힘을 빌리다가는 막대한 국부를 유출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愚)를 범할 수 있다"고 했다.
입력 2015.06.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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