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2015 미래에너지 포럼’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건 고려대 명예교수,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원영재 북경클린아시아연구소 대표,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녹색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중국에 대응,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2015 미래에너지 포럼’ 두번째 세션에서 “중국이 2010년 발표한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안의 7개 분야 중 4개가 녹색경제와 관련 있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정부개발원조(ODA)와 녹색산업 상품을 연계, 세계 녹색경제 질서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산업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역점 분야로 강조했을 만큼 중국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중국 경제의 중심은 녹색발전이고 ‘톱다운(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것)’ 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중국은 세계 최고의 녹색산업 국가, 한국은?'이라는 주제에 대해 토론이 이뤄졌다. 성창모 소장 외에 김건 고려대 명예교수,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장,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엑스포) 조직위원장, 원영재 북경클린아시아연구소 대표가 참여했다.

김건 고려대 명예교수는 "중국은 태양광, 풍력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리더십을 가지고 강력하게 추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창모 소장은 "중국의 신성장 산업과 한국의 신성장 동력이 겹치는 상황이고 두 나라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녹색산업은 아직 개발 수준과 성숙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은 “중국에서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 설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2014년 국가별 태양광 설치량을 각국 국내총생산(GDP)으로 비교해보면 중국이 한국에 비해 30% 이상 더 보급됐는데, 앞으로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임택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이 해상 풍력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에서는 풍력 발전 비중이 33% 이상이지만, 한국은 0.2%에 불과하다”며 “풍력 비중을 10~20%로 올리고 특히 중국과 비슷한 수준인 해상 풍력을 키워 중국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4대 조선 대기업들이 해상 풍력에 투자한 후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을 접었다”며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임택 회장은 “중국은 계획경제 방식으로 녹색산업 발전을 진행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룰(규칙)과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전기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 정책 따로, 비즈니스 따로'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기 충전기 1000개를 공급하면 강원도 100대, 전라도 100대, 경기도 200대, 서울 200대, 이런 식으로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분산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영재 북경클린아시아연구소 대표는 “중국의 경우, 현재 대기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 개선, 에너지 절감, 노후화 설비 개선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