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비용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비용보다 저렴해졌습니다. 이제 보조금 없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정도로 태양광 산업이 발전한 셈입니다.”
이우현 OCI(456040)사장(사진)은 18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2015 미래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태양광산업의 발전 전략’이란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부터 보조금 없이 실질 수요로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석탄·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발전 비용 상승세와 맞물려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와트(W) 당 7달러였던 설치비용은 지난해W 당 2달러 이하로 내려갔다”며 태양광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발전으로 태양광 에너지의 15~20%를 전력으로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효율도 개선됐다”며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ESS(대용량전력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생산→관리→배분의 전 과정에서 효율성은 개선되고 비용은 저렴해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자립 가능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거꾸로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가격은 상승추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석탄, 가스 등의 원료 운반 비용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대규모 물 사용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진단이다.
이 사장은 특히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이 고질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어 화석 연료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릴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의 경우 가장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게 발전 부문”이라며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각국이 석탄과 석유 매장량이 풍부해도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늘리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태양광 산업이 이들 국가에서 저변을 넓힐 이유로 꼽혔다. 이 사장은 “인도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760KWh(킬로와트시)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 8089KWh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경제발전으로 늘어날 전력 소비량을 따라가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재 4GW(기가와트)에서 100GW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소 90기 이상에 해당하는 전력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향후 15년 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발전원은 태양광과 풍력이 될 것”이라며 “유럽 대신 중국, 미국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