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던 스마트폰 제조회사 팬택이 기사회생 가능성을 살렸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제조 전문업체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옵티스가 전자 부품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주력 사업 비교적 안정

옵티스의 주요 제품 정보

팬택 인수 막차를 탄 옵티스는 ODD 개발, 제조전문업체다. ODD는 빛의 투과율과 반사율 변화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광학 데이터 재생장치다. 주로 PC용 CD롬 드라이브, DVD 드라이브 등에 쓰인다.

옵티스는 2012년 삼성전자(005930)필리핀 ODD 생산 법인 세필(SEPHIL)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합작법인인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TSST) 지분 49.9%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자산은 2205억원 수준이다. 2013년 매출은 7657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이었다.

지난 3차 매각 협상에서 3개 회사의 인수 제안서를 탈락시켰던 법원이 옵티스의 인수 제안을 승인한 것은 이 회사 매출 및 영업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팬택, 스마트폰 시장서 부활하나

팬택 연혁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성공하면 당장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현재 무급휴가 중인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들을 불러 들이고 조기에 라인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팬택에 적을 두고 있는 직원은 경기도 김포공장 생산직 200명과 서울 상암동 본사의 연구직 및 관리직 1000명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매각 협상이 매번 결렬되면서 무급휴직 상태다. 이달 초까지는 20~30명 생산직 직원만 나와 무선모뎀을 생산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애플로 양분화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경쟁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회생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중단됐던 연구개발(R&D)을 재개하는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