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택시 기사의 정보와 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15일 오후 여의도 주택가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이 곳은 번화한 여의도 중심지에서 벗어나 택시를 잡기 힘든 곳이다.

카카오택시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콜센터의 중계 없이 택시기사와 승객을 1:1로 연결해 준다.

앱을 실행하자 GPS(위성항법장치)가 위치를 측정해 자동으로 출발지를 설정했다. 목적지인 '오목교 역'을 입력하고 호출 버튼을 눌렀다. 10초만에 예약 완료라는 메시지와 함께 택시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됐다.

화면 하단에는 택시기사의 이름, 차량 번호와 함께 '4분 후에 도착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떠올랐다. 지도에서 택시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로변에서 떨어진 골목길에 있었는데도 택시는 정확히 기자 앞에 멈춰 섰다. 10년 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이경래 씨는 "지도가 잘 나와서 손님이 있는 위치까지 찾아가는데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줬다.

기사용 카카오택시 앱은 내비게이션 '김기사'앱과 자동으로 연동된다. 이 씨가 '손님 탑승' 버튼을 누르자 바로 목적지인 오목표 역을 설정하자 바로 안내가 시작됐다.

또 기자 스마트폰에는 출발과 동시에 택시 승차 메시지가 전송됐다. 탑승한 위치와 시간, 목적지와 함께 택시 번호가 표시된다.

앱 화면 하단의 '안심 메시지 보내기'를 터치했다. 카카오톡으로 동생한테 승차 정보를 전송했다. 인적이 드문 밤에 택시를 이용할 때도 자신의 위치를 지인에게 알릴 수 있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이 씨는 "실제로 밤에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기사 이름과 얼굴, 차 번호까지 확인할 수 있고, 안심 메시지 기능도 있어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목교 역에 도착하자 이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의 '목적지에 도착'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기자의 스마트폰에 '택시기사를 평가해 달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별 한 개부터 다섯 개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택시 기사도 마찬가지로 승객을 채점한다는 사실이다.

카카오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사와 승객이 서로를 평가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용 카카오택시 앱에 표시되는 승객 평가 화면이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기사나 승객의 평점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다음카카오는 "평가 점수를 공개할 계획은 없다"며 "점수가 높은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택시를 타고 내릴때를 제외하면 일반 택시와 다른 것은 없다. 미터기에 표시된 요금이 똑같이 적용되고, 결제도 현금과 카드만 가능하다.

다음카카오의 전자결제시스템인 '카카오페이'는 사용할 수 없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카카오페이와의 연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폰 앱 사용이 쉽지 않다. 이 씨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20대나 30대”라면서 “나이 많은 분들은 앱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도 어려워하시더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은 별도의 콜비를 내지 않는다. 다음카카오가 아직 택시 회사나 기사들로부터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들은 지금과 같은 ‘무(無) 수수료’ 정책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씨는 "나중에 사용자가 많아지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나"라며 "다른 업체들의 경우를 고려해 적절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씨도 “지금은 광고 기간이라 그런 것 아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택시는 우버와 달리 가입 기사들을 별도로 교육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시작된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지난해 한국에서 ‘우버X’를 서비스할 당시, 앱 사용법과 접객 태도 등 두 시간 정도의 교육을 들어야 우버 기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김성민 씨는 "공지사항이 업데이트 되는 것 외에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며 "공지사항도 앱 사용법에 대한 것들이지, 따로 지침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우버X는 택시 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택시 영업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앱 활성화를 위해 4월 한 달간 카카오택시 콜에 응하는 기사들에게 한 건에 2000원, 최대 4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4월 30일까지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승객 10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