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션스 음툰지 박사가 3월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TED) 2015’ 콘퍼런스에서 레이저로 에이즈를 치료하는 연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Boniface Mwangi의 트위터

레이저로 몸속에 에이즈(HIV) 치료약을 투여하는 연구가 공개됐다.

레이저 과학자인 페이션스 음툰지 박사는 16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테드(TED) 2015’ 콘퍼런스에서 레이저로 에이즈 감염 세포에 작은 구멍을 뚫어 약을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음툰지 박사의 연구는 입으로 약을 삼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만 레이저를 쏘는 새로운 방식이다. 감염이 되지 않은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이다.

음툰지 박사는 "환자가 약을 삼킬 경우에는 소화기 계통을 지나면서 약의 농도가 희석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며 "레이저로 약을 전달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 입을 통해 약을 먹는 것이 가장 쉽고 고통이 덜하다. 하지만 경구투약은 약이 몸 안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의 효과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에이즈 치료제의 경우에도 입을 통해 약물을 섭취할 때 림프절이나 신경시스템, 백혈구 등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곳에 약이 다다르기 전에 약효가 희석된다. 에이즈 환자가 지속적인 치료를 중단할 경우에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새로운 세포를 감염시킨다.

▲레이저로 에이즈 감염 세포를 치료하는 연구. /Mohammad Tauheed의 트위터

음툰지 박사의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인 프레토리아에 있는 과학산업연구센터 소속이다. 음툰지 박사는 실험실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 샘플을 이용해 실험을 해왔다.

음툰지 박사는 레이저와 카메라, 투약 장치 등이 달린 장비를 이용한 인체 실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툰지 박사는 테드 참가 전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이저 치료 연구로 에이즈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툰지 박사는 '테드 펠로우'로 선발돼 올해 테드에 참여했다. 테드 펠로우는 정책, 천체물리학, 생물학, 안무,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젊은 연구원들로, 올해 21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5분간 무대에서 강연할 기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