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한 귀촌(歸村) 가구가 3만3442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2만1501가구)과 비교하면 55%나 증가했다. 반면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귀농(歸農)은 2013년 1만923가구에서 2014년 1만1144가구로 2% 증가에 그쳤다. 귀농보다 귀촌이 농촌 이주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의 2014년 귀농·귀촌인 통계를 발표했다. 귀촌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귀농·귀촌을 합친 가구가 2013년 3만2424가구에서 2014년 4만4586가구로 37% 늘었다. 귀농·귀촌 통계는 기본적으로 해당 연도 11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행정구역상 동(洞) 지역에서 읍·면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가구를 집계한다. 이 가운데 귀농은 농업 관련 명부 등에 이름을 올려 농사를 짓거나 축산 일을 하는 가구로 분류한다. 귀촌은 전원생활 등으로 직장 없이 지내거나 농촌 지역에서 자영업, 예술 활동 등을 하는 가구를 집계한다.
귀촌 가구는 2012년 1만5788가구, 2013년 2만1501가구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제주도로 이주한 가구가 3569가구로 2013년(204명)보다 1649% 증가했고, 전남(267%), 경북(137%) 등도 귀촌이 큰 폭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수도권보다 거주 비용이 덜 들고 과거보다 생활 여건이 좋아져 귀촌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촌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꼽힌다. 귀촌 가구주의 58%가 50대 이상이었다.
입력 2015.03.20. 03:04
오늘의 핫뉴스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