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박인규 교수팀이 개발한 초소형 공기 오염 측정 센서. 스마트폰에 넣으면 실시간으로 주변 공기 오염 여부를 알 수 있다.

황사·미세 먼지 등 공기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반인도 주변의 공기 오염 정도를 간편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AIST 박인규 교수(기계공학)는 24일 "한국전력, 미국 휼렛패커드 연구팀과 함께 스마트폰에 내장할 수 있는 초소형 공기 오염 측정 센서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공기 오염 측정기는 소모 전력과 부피가 크고 가격도 비싸다. 게다가 유해 물질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측정 기기를 써야 해서 종합적인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일반인들은 기상청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알려주는 대략적인 지역 단위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서울 지역에 미세 먼지 주의보가 내려도, 어느 동네가 얼마나 심한지는 구체적으로 알기 힘든 식이다.

박 교수팀은 가로·세로 1㎝, 두께 0.5㎜ 크기의 전자칩에 산화구리·산화아연·이산화티타늄 등 여러 종류의 금속화합물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 붙였다. 각 금속화학물은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암모니아·황화수소·아황산가스·미세 먼지 등 공기 속 물질과 반응해 공기 오염 여부를 알려준다. 공기 오염 농도가 높으면 전자칩의 저항이 올라가기 때문에 전력 측정을 통해 구체적인 오염 물질의 농도까지 알 수 있다 . 박 교수는 "현재는 센서 크기를 대폭 줄여, 가로·세로 2㎜ 크기의 전자칩에 10가지 이상의 공기 오염 물질을 검출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등 개인 휴대 기기에 공기 오염 측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 주변 공기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전자칩의 전원 공급이나 구체적인 수치 등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휼렛패커드가 기술 이전을 통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