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신한금융투자에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최중혁(33) 연구원은 ‘차(車)’와 관련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 시절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차종을 직접 운전해봤고, 유럽 배낭여행은 5가지의 차량으로 다녔다. 자동차 여행 경험을 살려 대학 시절 유럽 자동차 여행사이트도 운영했다.

그런 그는 증권사에 입사한 뒤에도 자동차산업을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다. 남다른 자동차 사랑이 직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도약과 성장 정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어요. 이 변곡점을 성공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글로벌 인재·글로벌 기술 3가지를 회사에 이식해야 합니다.”

최중혁 연구원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무도 중국차를 선호하지 않지만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글로벌 완성차 회사를 인수한다면 순식간에 현대차그룹과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그룹도 인수합병(M&A)에 신경을 써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둥펑자동차는 푸조·시트로엥(PSA) 지분 14%를 인수, 중국발 M&A에 불을 지폈다.

최 연구원은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글로벌 인재 영입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 기아차가 K시리즈로 도약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BMW그룹 개발 총괄 책임자의 활약이 향후 글로벌 인재 영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자동차산업에 IT·소재 등이 침투할텐데 신기술을 가진 회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선진시장에서는 친환경차 전쟁이 가속화될텐데 이 싸움에서 겨루기 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실적이 부진했으나 향후 잠재력은 충분하다”면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