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스티브 잡스처럼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CEO가 한국에는 없을까. 열광적 지지는 몰라도 기사 제목에 이름 석자만 오르면 '광클'을 부르는 재계의 인사들은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재계의 총수, 2·3세, 스타 CEO에 관한 기사를 분석하고 키워드를 뽑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는 작년 178만1776 클릭을 찍었다. 2014년 조선비즈가 기록한 1억6백만 페이지뷰 가운데 1.68%를 차지한다. 이 회장의 영향력, 말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클릭 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겨울마다 출국하는 이유는?]

이 회장이 등장하는 조선비즈 기사의 키워드는 경영활동, 건강, 취향, 재산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건강 관련 기사가 압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안타깝게도 와병기사다. 사실 이 회장의 건강관리법은 투병생활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5만4000 클릭.

[☞삼성의료진, 이건희 회장 '에어앰뷸런스'로 미국 이송 고려중]

작년 5월 11일 응급 상황이 발생한 뒤 출고된 이 회장 기사 대부분은 건강에 집중됐다. 스탠트 시술, 심근경색, 전문가 견해와 병세 등이 그렇다. 이승엽 선수가 터뜨린 홈런에 이 회장의 시각 반응이 있었다는 기사는 2만 클릭, 자가 호홉을 시작했다는 기사에도 2만9000 클릭이 발생했다.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에어엠뷸런스로 미국 이송을 고려한다는 기사의 조회 수는 10만을 넘겼다.

[☞삼성 "이건희 회장 완전회복 가능…컨디션 최상"]

병세 회복 가능성이 조금만 비쳐도 클릭수는 폭발했다. 의식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 기사에 12만 클릭,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는 기사에 9만5000 클릭, 의식 회복은 아니지만 차도를 보인다는 기사에 5만8000클릭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기사는 10만 5000클릭을 보였다.

[☞이건희 회장 살린 순천향대병원, 상급병원서 탈락]

이 회장 관련 기사에서 최고 클릭수는 생뚱맞게 순천향대병원이 가져갔다. 복지부가 선정하는 상급종합병원 심사에서 순천향대병원이 탈락했다는 뉴스였다. 네티즌은 이 결과가 의아했나 보다. 순천향대병원의 ‘이건희 효과’가 그만큼 강렬했다는 방증이다. 클릭수는 29만5407.

[☞[2014년 신년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5년·10년전 전략 버려라"]

병상에 눕기 전까지 이 회장이 언급한 경영화두를 네티즌은 주의 깊게 봤다. 작년 초 내세운 마하경영과 관련된 보도를 모두 합치면 11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출근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6만 클릭을 보였고 2014년 신년사는 1만 명이 넘게 봤다. 보통 대기업 회장의 신년사 조회 수가 500 이하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말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부동산 불황에도 재벌총수 집값은 10% 쑥…이건희 회장 부동 1위]

이 회장 재산 관련 보도 클릭수는 특이한 점이 있다. 주식가치가 올랐다거나(2300클릭), 전 세계 갑부 순위 102위(1700클릭) 기사보다 주택 매입(6만 클릭)과 집값 상승(2만4000클릭) 등 주식 자산보다 집값에 독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건희 회장의 견공(犬公) 사랑…명견대회 20년 넘게 후원]

이 회장의 취향도 관심사다. 이 회장이 매년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명견대회인 크러프츠(Crufts)를 2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는 뉴스는 4만4000클릭을 기록했다.이 회장은 일본유학 시절부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완견을 길렀다고 알려져 있다.

[☞이건희 회장 생일 만찬상 오른 전통주, 문의 쇄도에 '환호성']

작년 초 생일 만찬에 오른 전통주 '백련 맑은 술'과 '자희향'의 주문이 폭주한다는 것 또한 3만6000클릭을 기록했다.

이 회장이 2014년 도달한 178만 클릭은 국내 경영자 가운데 최고 수치다. 2위인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기사의 조회수 59만2192의 세 배에 이른다. 이 회장 관련 최고클릭 기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회장이 병석을 털고 일어난다는 기사 말이다.